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페이스북 인터뷰
    해외취업이야기 2015. 6. 5. 22:25

    두달전 뜬금없이 시작된 계기로 페이스북 인터뷰를 보게 되었고, 결국 떨어졌습니다. 역시 현실의 벽은 높더군요. ^^ 한달간 나름 열씸히, 노는것도 자제하며 준비했기에 아쉬움도 크지만, 딱히 후회는없네요. 무엇보다도 정말 좋은 경험을 한것 같습니다.


    1. 지원

    페이스북이 오픈소스로 내놓은 Proxygen을 프로젝트에 도입할까 고민하던 차, 페이스북에 온라인 지원 페이지가 있다는걸 문득 알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에 내 정보입력하는것과 인터페이스가 똑같이 생겼길래, 적으라고 하는 내용을 슬슬 적고, 바탕화면에 남겨져 있던 CV를 업로드 하고나니 금새 완료되더군요. 얼떨결에 지원이 완료되어 버리긴 했지만, 너무 대충한지라 연락올것같지는 않길래 금새 잊고 있었지요.


    2. 리쿠르터 폰 스크리닝

    며칠후 페이스북 리쿠르터로부터 연락이와서 1시간 가량 현재 상태, 하고있는일, 하고싶은일 등에 대해서 자세히 물었습니다. 이전에 구글 리쿠르터랑 전화하던거랑 거의 똑같았습니다. 뻔한 이야기들 줄줄 주고받고나니, 폰 코딩 인터뷰를 보자고 하더군요.


    다음은 제가 프로그래밍 연습에 사용한 사이트들 입니다:

    https://www.hackerrank.com/

    https://leetcode.com/

    http://www.codechef.com/


    3. 폰 코딩 스크리닝

    일주일 정도 후 폰 인터뷰를 봤습니다. 예상외로 몹시 간단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숫자 배열을 입력받아, 0은 모두 왼쪽, 0이 아닌 숫자는 모두 오른쪽으로 옴기고, 0의 개수를 반환하라는 문제. 너무 간단해서 금방 풀었는데, 나중에 인터뷰 마치고 돌려보니 몇몇 엣지케이스 처리가 안되는 버그가 있었습니다. 떨어졌겠네 했죠.


    다음날 리쿠르터로부터 연락이와서는, 피드백을 들려줬습니다. 인터뷰어의 피드백이 굉장히 좋아서 온사이트 진행 하고싶다고 하더군요. 약간 당황했했지요. "버그있는데? 안돌려봤나..?" 그래도 기분이 좋더군요. ^^; 2주 반 정도의 기간을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4. 온사이트 인터뷰

    나름 기간이 있다보니 이것저것 열씸히 준비했습니다. 화이트보드도 하나 구입해서 코딩 연습을 매일 매일 했고, 디자인 인터뷰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서 약간 생소한 개념까지 무지 공부했네요. 물론 머리가 비상한편이 아니라, 그중 대부분은 이미 다 까먹었습니다 -_-ㅋ


    인터뷰는 5명과 1:1로 보았습니다.


    첫번째는 아키텍트급과의 인포멀 톡. 굉장히 재밌는 대화를 했습니다. 둘이 관심분야가 몹시 비슷하고, 경험도 비슷해서 많이 공감하면서 대화를 했습니다. 주로 video, telecom 쪽 대화였고, 마지막에는 system on chip 관련된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번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의 코딩 인터뷰. 트레이닝 중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함께 들어왔더군요. 간단한 문제였고, 간단히 풀었고, 질의응답시간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잘 마쳤습니다.


    세번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의 코딩 인터뷰. 처음에 설명이 이해가 안돼서 5분정도는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주고받았고, 알고보니 간단한 문제여서 금방 풀고, 역시 질의 응답 시간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눈 후 잘 끝났습니다.


    그다음에 인터뷰와 관계 없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의 30분의 휴식시간동안 구경하고 신나게 떠들었는데, 사실 내심, 이대로만 가면 붇겠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완전 김칫국이었지요 ㅎㅎ


    네번째 인터뷰는 엔지니어링 매니져와의 디자인 세션이었습니다. 나름 광범위하게 시스템디자인을 고민해온 터라 크게 걱정을 안했는데, 조금 생소한 주제가 나왔습니다. 그때 갑자기 엄청 당황되더군요. 그후로는 버벅버벅 하다가 안드로메다.... @_@


    제가 특히 자세히 준비한부분은 scalable 한 시스템 디자인이었는데, 인터뷰어가 세부 알고리즘을 자꾸 묻더군요.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려고 하면, 자꾸 세부적으로 들어가려고 해서 저도 모르게 골똘히 고민하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어느덧 화이트보드에 트리를 그리고 갸우뚱 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라니까요. 이게 디자인 인터뷰 할때 인터뷰어가 주로 파는 함정이라고 들은바가 있고, 이럴때는 상세한 알고리즘은 추후에 다루는것으로 정리하고 전체적인 그림으로 전개해 나갔어야 한다고 들었지만, 실전에 가니까 싹 잊어버렸습니다. 물고늘어지니까 오기가생기고 불쾌해져서, 쩌는걸 생각해내서 닥치게 만들고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버렸습니다. ㅎㅎ 그러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고, 인터뷰어가 보다못해, 시스템 디자인 마저 마치라고 해서 남은 5분에 쫙 설계하고 끝났습니다.


    마지막 인터뷰는 직급 높은 매니져와의 비해이벌 인터뷰였습니다. 미국에 있어서 화상 회의로 했는데요, 재밌는게 페이스북에서 사용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이 시스코 제품입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농담을 많이 주고받게 되더군요. 시스코 화상회의 수트 너무 비싸서 감당이 안된다고 하는데 그냥 농담이지 싶습니다. 아무튼 이 인터뷰는 웃고 떠들고 진짜 유쾌하게 시간이 후딱 지나갔네요.


    5. 결과

    4일후에 리쿠르터로부터 연락이 와서, 탈락 통보 받았습니다. 보통 일주일씩 아니면 아얘 연락을 안주는 리쿠르터도 겪어본지라(제작년 Skype 인터뷰한후 2달동안 메일 씹혀서 지인통해서 찔러달라고 부탁하니 바로 전화옴), 4일만에 연락주는게 오히려 고맙더군요. 기다리는건 항상 피말리거든요..ㅎㅎ


    그리고 피드백을 아주 상세하게 해주어서 조금 감동받았습니다. 예상대로 디자인 인터뷰는 망쳤고, 두개의 코딩 인터뷰는 애버리지, 나머지 매니저와 아키텍트와의 인터뷰는 베리굿 이었다고 하네요. 단, 첫번째 대화 나눴던 아키텍트는, 제가 엔지니어보다는 컨설턴트쪽 성향에 가까운것 같다고 첨언 했다고 하는데, 이부분은 좀 자존심상하는 부분이긴 했습니다. 아무튼, 5개의 인터뷰를 하나 하나 짚으면서, 제가 했던 대답이나 잘못 적었던 것들, 그리고 잘했던 것들을 자세히 읊어주더군요.


    회사에서 적다보니 대부분을 한글로 적을 수 밖에 없네요. 옆에 애가 볼까봐.. ㅋㅋ

    준비과정에서 참고했던 것들은 추후 이 글에 추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