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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스코의 정리해고
    해외취업이야기 2015. 4. 1. 23:15

    시스코는 매년 대규모 정리해고를 감행하고 있다. 2012년 직원 5%인 4000명이 해고 되었고, 그후 2013년에는 5%인 4000명, 그리고 2014년에는 8%인 6000명이 해고 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옆팀 전원인 10명이 송두리째 사라졌고, 전체적으로 많은 직원들이 해고되었다. 몇몇 동료들은 그 분위기가 싫어 떠나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나는 10000명중에 들지 않았다. 이건 내가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 팀이 버릴 수 없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회사 입장에서 볼때는 그저 한낱 팀일 뿐, 손바닥 뒤집듯이 없앤다고 한들 이상할것은 없을것이다. 그렇기에 매년 여름 올해는 몇명을 해고할지 발표하는 존 챔버스 회장아저씨 덕에, 항상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된다.


    사실 해고당하는것은 꼭 나쁜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나같이 나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연봉이 안맞아 다른곳 찾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눌러 앉기에는 왠지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에게는 어떻게 보면 좋을 수 도 있다. 일단 6개월치의 tax free 급여를 받는다는것이 가장 큰 메리트이다. 사실상 거의 1년치의 net pay를 받는것이니. 군침이 꼴깍꼴깍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맘먹고 달려들면 뭐 다른회사 못갈것 같지는 않으니, 재빨리 다른회사로 재취업하면 큰 이득이니까.


    사실 올해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서, 매니저에게 연봉인상에 대해 물었고, 매니져는 올려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대신 승진을 할 수 있는지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했는데, 승진이 되어 principal이 되면, 자동로 연봉이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봐도 남이봐도 나는 객관적으로 절대 principal이 될 능력이 없기때문에, 그건 그냥 매니져가 시간끌기위한 회유책으로 꺼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즉, 올해의 추가 연봉 인상이나 승진은 없다는게 나의 결론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마도 불만이 점점 쌓여서 나가고싶어 질것인데, 이 경우에 정리해고 루트를 타고 나가면 매니져도 마음 편해 좋고 나도 돈 많이 받아서 좋고 님도보고 뽕도따고. 하지만 이걸 매니져에게 미리 상의하여 정리해고해야되면 나를 해고해줘 라고 할 수 없다는게 문제다. 해고하고싶은 사람과 해고 당하고싶은 사람이 합의하면 최적의 솔루션이 나오지만, 그건 실현 불가능하다는 딜레마.


    올해는 또 몇명 해고할지 궁금하다. 올해 구조조정 일정 나오면 한번 슬적 물어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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