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마도 마지막 인터뷰 후기 (블룸버그/모건스탠리/유뷰)
    해외취업이야기 2015. 8. 21. 20:20

    지난번 글 적은 이후로, 세번의 인터뷰가 더 있었다. 결과는 모두다 리젝. 올해 참 인터뷰 많이도 봤다. 슬슬 지쳐서 이제 한동안 회복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다음달에 보너스 받는 달이기도 하고, 곧 연봉 인상도 있을테니.


    올해 인터뷰 과정을 뒤돌아보면,

    2월 - 블룸버그

    5월 - 페이스북

    6월 - 아마존

    7월 - 모건스탠리

    8월 - 블룸버그, 유뷰, 모건스탠리


    몇몇은 진짜 아쉽게 탈락한것 같아 미련도 남지만, 더 도전하기는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무리인것 같다. 이에 마지막으로 본 인터뷰 세개에 대한 리뷰를 적어보려고 한다.


    1. 블룸버그


    블룸버그의 리쿠르팅 프로세스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각각의 팀이 각각의 지원자를 인터뷰하는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그룹별로 묶어서 사전 인터뷰를 한다. 이 사전인터뷰는 전화와 코딩이 포함되어있다. 거의 아마존/페북 인터뷰와 흡사하다. 질문이 대부분 C++ 에 관한것이었고, 시스템에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후에 HackerRank를 통한 알고리즘 코딩 인터뷰가 있었는데, 페북처럼 완전히 알고리즘은 아니고 여러가지가 섞인 형태였다. 예를들면, 주어진 펑션 안의 알고리즘을 먼저 풀고나면, 펑션 밖의 클래스 디자인 등에 대해서 묻고, 그다음에는 refactoring을 요구했다. 그리고 새로운 아키텍쳐 디자인 제안을 요구했다.


    전화인터뷰 패스후 온사이트에 초대 되었다. Equity Trader 팀에서 보고싶다고 하여 상당히 기대를 하였다. 인터뷰를 들어가니 인도사람 2명이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조금 친절한가 싶더니 이내 특유의 성향을 드러냈다. 인도사람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내가 겪은 대부분의 인도 남자들의 성향을 그대로 보이고있어서 좀 불쾌했다. 심지어 인터뷰 도중에 핸드폰 만지작거리고, 내가 설명하는데 전혀 듣고있는듯한 시늉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부터 빡쳐서, 블룸버그에 또다시 실망했다. (2월에 봤을때 한심한 인터뷰어가 들어와서 크게 실망 했었는데..)


    어쨌든 문제는 3문제가 나왔는데 모두 잘 풀었다. 첫번째 문제는 shared_ptr를 맨바닥부터 짜라는 문제였는데, 솔직히 인터뷰 들어가서 짧은시간에 이걸 쌩으로 완벽히 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도 몇가지 햇갈려서 잘못한것 빼고는 원하는컨셉을 잘 충족했고, 실수한부분도 바로 고쳤다. 두번째 문제는 알고리즘 문제였는데, 반박할수 없는 두가지 솔루션을 제시했고 원하는 complexity도 충족했기에 코딩조차 없이 그냥 패스했다. 세번째는 mutex관련 문제였는데 문제를 햇갈리게 설명해서 약간 시간이 걸렸지만 어쨌든 포인트는 정확히 짚어내었다.


    솔직히 상식적인 선에서 채점을 한다면, 2번째 인터뷰는 당연히 하고도 남을 수준이었다고 자신한다. 2번째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건, 더 볼 가치도 없이 실력이 떨어진다는거니까. 근데 두번째를 하지 못하고 끝났다. 이후 어떤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


    그날 들어온 그 두명의 엔지니어랑 일하는건 너무 짜증날것 같아서 사실 이 인터뷰에서 떨어진것 자체는 아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들에 의해 낮게 평가된것은 불쾌했다. 실제로 내가 대답한것들중 Boost에 관한 것들은 걔들이 도리어 몰라서 계속 설명해줬어야 했고, 결국 이해시킬즘 되니 슥 말돌리는 재수없는 퍼포먼스까지 봤기때문에, 저래가지고 무슨 FINTECH라고 하는지 한심했다.



    2. 우뷰


    유뷰는 셋탑박스 서비스를 하는 영국의 벤처 기업이다. 예전에도 연락이 자주 왔지만 임베디드 C++ 쪽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나와 분야가 달라서 지원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아는 한국인 형님이 그리로 입사하시게 되면서 이미지도 좋고 해서 한번 지원해 봤다. 인터뷰어는 친절하지는 않았고, 개인적인 질문도 전혀 하지 않았다. 다른 회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자기소개도 하고, 간단한 소개도 부탁하며 편안한 분위기로 이끄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인터뷰어들은 다짜고짜 첫 질문을 시작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몇가지 갑자기 생각이안나 실수는 했지만 온사이트갈정도는 했다 싶었는데 리젝 당했다. 리젝 이유로 받은 피드백은


    1. 너무 backend 로 치중되어있다.

    2. C++ 실력이 부족하다


    였는데, 첫번째도 두번째도 정당한 리젝사유로 느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처음 지원할때부터 나는 backend라고 했고, CV에도 backend경력만 적혀있고, 인터뷰 할때 대답도 잘 했다. 한가지 완전 기초적인게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10초 고민하다가 모른다구 했다. 다 알만큼 아는 사람끼리 시간 끌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그걸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하여 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는건 인터뷰어의 자질 부족이라고 본다. 왜냐면 그걸 모르고 C++로10년간 backend 일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다른 한가지는, 처음에 연봉을 상당히 높게 불렀다. 런던으로 이사가야하는것을 감안하면 지금 버는것에 추가되는 렌트랑 교통비만 커버할 정도의 연봉인데, 그 회사 입장에서는 높았을것 같다. 그래서 완전 잘하는것 같지는 않고 어중간하니 리젝 한게 아닐까 하는생각이 가장 크다.


    가장 좋았던건 리크루터였다. 매우 친절하고, 바로바로 피드백주고, 결과도 바로 알려주었다. 심지어, 떨어지고 난 후 고맙다는 메일을 남기니, 바로 따듯한 답장과 함께 다른팀에 지원해보지않겠냐고 묻기까지 했다. 인터뷰 한 엔지니어에 대해 약간 실망한지라 지원하지 않기로 했지만, 리쿠르터의 프로정신덕분에 기분 좋게 마무리 되었다.


    3. 모건스탠리


    이건 진짜 솔깃했던 계약직 (한국식으로 말하면 프리랜서)이었다. 보수도 굉장히 세고, 일도 재밌어보이고, finance sector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일하게 될 팀은 C++과 C++11을 사용하고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쳐 디자인을 하고 아카데믹하고 뭐 이런말들이 써있었다.


    전화인터뷰를 했는데, 첫 질문을 들은 순간 전화 잘못 받은줄 알았다. 첫 질문이 service side socket 프로그래밍을 말로 설명하라는 질문이었다. 그러니까, create socket, bind, listen, accept .. 같은. 이건 학부때 대학원때는 직접 짜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직접 짤일이 거의 없는 것들이었는데, 인터뷰에서 이런걸 물으니 좀 놀랐다. 최첨단 C++을 한다는 팀에서... -_-...


    암튼 실제로 쓰지는않지만 로직은 다 기억하기때문에 잘 대답했다. 그이후는 asynchronous 쪽으로 질문이 이어졌는데, 이또한 select나 epoll 등의 레벨이었다. 암튼 질문들이 너무 원초적이라 신선했다. 알고리즘 complexity에 대해서도 여러 질문을 받았는데, 다 잘 대답했다 (페북 준비한게 진짜 계속 든든하다)


    인터뷰 마치고 질문시간에 C++을 사용하냐 물으니, 전혀 사용 안한단다. 100% C99로 작성되어 있다고. 당혹감속에서 인터뷰를 마쳤는데, 역시 결과에 대한 연락이나 피드백은 오지 않았다.




    이상으로.. 앞으로 한동안은 쓰지 않을것 같은 인터뷰 후기를 마친다.

    인터뷰 준비하면서 잃은 시간과 체력, 그로인해 퉁퉁해진 몸매, 와이프와 보냈어야 할 시간들을 책상앞에서만 보낸 것.

    책보고 모니터보고 하는시간이 많이 늘어나니 시력도 좀 안좋아졌다. 그리고 현실의 벽에 계속 부딛히다보니 자신감도 좀 줄어들었고.


    하지만 인터뷰를 준비하고 수행하면서 여러가지로 얻은것도 많다.

    알고리즘, 데이터스트럭쳐, advanced C++, 기술동향, 영어능력 등.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감각.

    현실의 벽을 확실히 알게 되어, 앞으로의 길이 조금 더 투명해진 것.


    이래저래 정말 값진 경험을 한것 같다.

    근데 당분간은 못할것같다.. -_-


    사실 기회만 되면 스타트업 회사에서 백엔드 쪽 시스템 만져보고싶다.

    배울것도 많고, 기여할것도 많고.. 보수는 좀 적더라도 스톡도 받고,

    눈에띄게 뭔가를 창조해가는 과정을 즐겨보고싶고..

    언젠간 기회가 오겠지.

    '해외취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WS (Amazon Web Service)의 살벌한 사용료  (2) 2016.03.30
    새로운 시작  (9) 2015.11.10
    스타트업 기회 - 인터뷰 후기  (4) 2015.10.30
    스타트업 기회  (8) 2015.10.11
    아마존, 모건스탠리 인터뷰 경험  (4) 2015.08.06
    동시에 생긴 인터뷰 기회  (2) 2015.06.23
    페이스북 인터뷰  (6) 2015.06.05
    시스코의 정리해고  (2) 2015.04.01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