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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기회 - 인터뷰 후기
    해외취업이야기 2015. 10. 30. 02:52

    지난글에서 언급했던 스타트업 회사와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인터뷰는 미국 본사의 4명의 엔지니어와 각각 1시간씩 구글행아웃을 통해서 이루어 졌습니다. 원래는 45분씩 하기로 했었는데, 하다보니까 시간이 모자라서 계속 시간이 밀리더군요. 결국 좋은 징조였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인터뷰어였어도, 지원자가 별로면 바쁜 시간 넘기면서까지 길게 인터뷰를 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결과적으로는 합격 하였고 오퍼를 받았습니다. 아직 완전히 결정한것은 아니어서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밝히지 않고,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행아웃에 화면공유기능이 아주 유용했습니다. 특히 그동안의 전화인터뷰나 온사이트 인터뷰에서, 제가 했던 일을 짧은시간에 핵심만 설명하는것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백그라운드를 설명하지 않고서는 세부 내용을 설명 해 봤자 듣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할수 있는 만큼 아무리 단순화 시킨다고 해도, 제가 원하는 수준의 대화는 불가능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행아웃을 사용한다고 하길래, PPT로 간단히 그림을 두어장 그려서 준비해 두었습니다. 덕분에 인터뷰 중에 PPT를 공유해서 좀더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시스코에서 했던 프로젝트가 상당히 재밌고 기발한면이 많습니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상용 솔루션이고, 프로젝트 시작 멤버이고.. 그런데 그걸 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려웠거든요. 암튼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인터뷰를 행아웃으로 하시게 된다면 제가 썼던 방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 회사의 인터뷰어들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친절하고 합리적(?) 이었습니다. 페이스북 인터뷰어들이 의외로 고지식하고 조금은 무례했던것에 비해서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사실 페이스북 인터뷰때 인터뷰어들의 링크드인 프로파일을 미리 볼 수 있었는데, 다들 페이스북 들어오기 그 이전회사가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작은 회사에 다니던 엔지니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조금 편하게 (솔직히 말하면, 만만하게)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막상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상당히 거만하고 내려다보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약간의 장사군 기질도 상당히 있었구요. 런던지사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스타트업회사도 인터뷰어들의 이름을 미리 알려주어서, 인터뷰 전에 링크드인을 통해서 미리 확인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선입견이었는지, 만만한 상대들을 기대했었는데 의외로 모두가 쟁쟁한 회사 출신들이고, 이전에 했던 일들이 제가 약간 자신 없는 분야들이어서 조금 쫄았었습니다. Oracle, VMware, Intel 출신들. 근데 역시 스타트업이라 그런지, 다들 정말 친절하고 합리적이었습니다. 코딩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그동안 워낙 큰회사 인터뷰어들과 코딩인터뷰를 해오다 보니, 실수에 굉장히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부분은 크게 따지고 들지 않을것이고 생각하는 방식에 거의 모든 비중을 두겠다고" 미리 알려줘서, 크게 부담갖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단 인터뷰어중 한명은 CTO였는데, 그 스타트업의 핵심기술의 inventor였습니다. 그사람과의 인터뷰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일단 제가 C++개발자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pure c로 코딩하기를 원하더군요. 그걸 보고싶다고요. 게다가 입력/출력이 다중값이었습니다. 벡터같은걸 쓰면 깔끔할텐데, 그걸못쓰니 정말 답답하더군요. 덕분에 정말 오랫만에 구조체를 정의하고, 더블포인터를 사용해서 여러 데이터를 주고받는 등의 코딩을 했습니다. 문제 자체는 솔직히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pure c 코딩이 익숙하지 않으니까 아는것까지 자꾸 어리버리 하게 되더군요.

     

    마침내 전화인터뷰를 시작으로 6명과의 토탈 8시간정도의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그 다음날 오퍼를 받았습니다. 현재 일주일째 협상 및 조정중에 있습니다만, 왠만하면 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잡시큐리티를 생각하면 많이 불안합니다. 이사도 가야하는데, 자칫 잘못되어 회사가 망하거나 짤리기라도 하면 손가락 빨아야 되는것 아닌가 해서 염려가 많이 됩니다. 이제 혼자가 아니다보니 더더욱 신중해지게 되는것도 같구요. 하지만 여러가지 금전적인 조건도 좋고, 지리적인 위치도 좋고, 다른 무엇보다도 일이 너무 재밌는(정확히는 제가 관심이 가는) 분야라서, 마음속으로 계속 가자 가자 하며 스스로를 푸쉬 하고 있습니다. 일단 뛰어들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추후 모든게 확정되면 또 업뎃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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