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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 취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해외취업이야기 2013. 2. 2. 05:46

    [Source]


    블로그에 오시는 분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메일을 받으면 신기하다. 대부분이 영국 취업에 대한 질문이나, 프로그래머로써의 인생 그림을 그리는데 조언을 구하는 메일들이다.


    내가 프로그래머로써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영국취업 관련해서는 방법(?)이 계속해서 바뀌기때문에 도움이 되는 답장을 잘 드리지 못한거 같아 죄송할 따름이다. 일하면서 조금씩 답장을 쓰지만 결국 답변은 대부분 비슷한것 같다. 내가 겪은게 이만큼밖에 안되고, 내 실력이 이게 전부이니 나오는 답도 그 수준을 넘지 못한다. 


    다만 한국에 계신 학생들이나 직장인분들이 제 누추한 블로그를 읽고 행여나 선입견 혹은 환상을 먼저 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 외국에서 일하는것이 대단한것도, 모든게 다 만족스러운것도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싶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능력을 가진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인종의 벽은 더더욱 보이지않는 높은 벽으로 다가오며, 가족과 친구를 떠나 혼자 지내다보면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하고, 한국 음식과 방송이 그리워서 상당한 집착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그냥 멋있어서, 외국에서 일해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와야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한계를 깨면서 생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국에서 일해보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글을 하나 적으려고 한다.


    외국에서 일하시기 전에, 우선 한국에서 경력을 많이 쌓는것이 좋다. 경력이 없이는 취업하기 어렵다. 일단 신입+외국인이라는 콤보는 그 자체도 엄청난 페널티지만 더 중요한건 일을 어떻게 하는것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 일을 시작하면 어려운 법인데, 그걸 영어로 배운다고 하면 항상 제자리걸음을 피하지 못할것이다. 운이 좋아서 취업한다 하더라도 점점 허드렛일로 밀려나다가 결국 정리해고를 면치 못할것이다. 그러니 한국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것을 터득하여 완벽하게 자기것으로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언어에 문제가 있어도 감으로 극복할 수가 있다. 아는것이 많으면 영어가 딸린다고 무시하지 못한다. 처음엔 말빨이 먹힐수 있겠지만, 결국 자세히 아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경력을 쌓으면 일 말고도 많은 걸 배운다. 인간관계와 기업문화랄까? 

    영국 유학생중에, 힘겹게 힘겹게 취업을 해놓고는 일이 힘들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퇴사하고 한국으로 들어가는 애들을 꽤 보았다. 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한국에서 몇달 일하고나서 죽는소리 하면서 후회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일하다가 나오신 분들은 악조건에서도 열심히 매진해서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고,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신다. 때로는 몇몇 한국사람들은, 이렇게 외국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국내의 어려움을 회피하고 편한것만 찾아서 외국으로 도피하듯 나온거라고도 한다. 정면으로 부딪혀서 이겨냈어야 하지 않느냐고. 이 사람들은 두가지를 모른다. 첫째, 외국에 나오고 일까지 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둘째, 자기들같은 사람 때문에 그 힘든길을 택한사람들이 많다는것을. 그만큼 상종하기 싫은 사람들과 살부딪히며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외국에서 일하고싶은 목표가 있는 분들은, 꼭 최소 2년은 한국에서 회사를 다녀보길 권유한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것이다.



    외국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언제나 비자법을 주시해야 한다. 비자법이 끊임없이 바뀐다. 내가 올때 받았던 T1G 오래전에 사라졌다. 심지어 내가 준비하던 그 기간에도 중간에 크게 바뀌어서 신청 못할뻔 했다. 그리고 1년후에 사라졌다.


    이렇게 비자법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무엇도 확신할수가 없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비자법을 확인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어떤 방향이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아무리 늦어도 1년안에 지원할 자격이 되는지 냉정하게 검토해봐야지 안그러면 닭쫒던개 지붕쳐다보는 격이 될 수가 있다. T1G 비자 준비하던 분들이, 비자가 사라지는 바람에 졸지에 갈길을 잃으신적도 있고, 이전에 호주 기술이민 비자에서는 몇가지 직업군이 갑작스럽게 제외되면서 그것만 바라보며 준비하던 많은 분들이 좌절한 적이 있다. 한번은 캐나다 비자 지원하려고 엄청 고생해서 (시험을 10번도 더보셨다는) IELTS 7.0 을 따 놓고 이제 한숨돌리고 비자준비 하고 있는데, 영어 점수기준이 7.5로 올라가버려서 포기하신 분도 봤다.


    비자나 취업이나, 항상 변수가 있고 실패할 확률이 있다. 그러니 잃을 각오를 항상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노력과 능력이 부족하여 실패하는경우는 상관 없으나,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비자를 준비하다가 비자가 무산될수도 있고 아니면 맞춰놓은 기준이 갑자기 변경 되어서 계속된 좌절을 경험 할 수도 있다. 비자를 받아서 입국을 한다고 치더라도 채용 상황이 안좋아서 취업을 못할수도 있다. 영국에 겨우 왔다가도 1년간 취업을 못하다가 한국에 돌아갈 수도 있는것이다. 취업해서 일해보니 생각했던것과 달라서 퇴사하고 귀국할수도 있겠다. 시간과 돈을 잃을 각오를 해야한다. 아니, 어떠한 경우에도 잃는건 없다고 생각하는게 가장 도움이 되는것 같다.


    마지막으로 장기 계획을 꼭 세워야 한다. 계획을 잘 세우고, 목표치를 세워놓지 않으면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일 수가 있다. 한국처럼 일정 기간마다 승진 시켜주고, 매년 일정량 연봉 올려주고, 나이먹으면 대접해주고, 오래 묵으면 팀장시켜주고 그런거 없다. 항상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나 이런거 했으니 좀 봐달라고 액션을 취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항상 제자리다. 어찌보면 공평하지 않은가. 이런 사회에서 큰 계획 없이 산다는건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의 초봉을 목표로 해서 몇년 안에는 얼마까지 올리고, 몇년 후에는 어떤 직급으로 승진하고, 모자란 공부를 위해 박사학위는 몇년 정도에 시작할것이다 등의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적은 이야기들은 영국이든 한국이든 통용 되는 이야기인것 같다. 반은 사실이고 반은 나만의 개똥 철학일수도 있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누군가의 인생 계획에 미세하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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