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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토막 난 쿠팡 주가를 보며..
    해외생활이야기 2021. 9. 8. 23:53

    얼마전에 쿠팡 주가를 확인해 보고 놀랐습니다.. 최고점에서 거의 반토막이 되어 있어서 말이죠. 쿠팡 주식이 하나도 없는데 왜 쿠팡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실텐데, 그동안 블로그에 적은적은 없지만 올해 제 삶에 굉장히 비중있었던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올초에 쿠팡플레이 론칭과 함께 좋은 기회가 닿아서 쿠팡과 인터뷰를 보게 되었고, 최종 오퍼까지 받고 6월 중순경에 한국에 입국하는 단계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처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영국에 남기로 하고 반려 했습니다. 사실 10년의 영국생활을 정리하고, 아마존을 떠나 한국으로, 쿠팡으로 옮기는것을 결정하기까지 정말 수많은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최종 오퍼를 거절하는것도 너무나 힘든 선택이었죠. 덕분에 아내도 마음을 잡지 못하고 힘들어 했었구요. 제가 지금 영국 아마존에서 받는 연봉보다도 상당히 높은 금액을 제시 받았기 때문에 돈만 생각하면 가는게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 반토막 난 쿠팡 주가를 보면, 그때 갔으면 마음이 썩 개운치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봉의 25%정도는 스톡으로  받게 되어 있었는데, 신기한건 스톡 개수를 오퍼를 줄때 계산해서 알려주는게 아니라 훗날 언젠가 기준일의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해서 준다고 합니다. 주가가 최고일때를 기준으로 계산해서 준다면 입사 하자마자 12.5% 정도의 연봉이 줄어드는것과 유사한 효과이니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겠죠. 금액적인 부분을 떠나서도, 주가가 끊임없이 하락하는건 향후 10년의 커리어를 건 큰 결정을 한 상태에서 보기에 상당히 씁쓸한 이벤트니까요.

    어찌 되었든, 쿠팡과의 첫 인터뷰로부터 오퍼를 거절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고, 그 기간 내내 정말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인터뷰 하면서 만났던 분들은 모두 좋았지만 처우 관련해서 계속 말이 바뀌는 부분은 매우 당혹스러웠고, 중간에 상장하면서 처우 관련 커뮤니케이션에 심각한 딜레이가 발생해서 너무 피곤했습니다. 특히 상장할때까지 오퍼를 계속해서 미룬 점, 그리고 한가지 물어보면 2주씩 걸려서 답을 들어야 하고, 기다림 끝에 돌아오는 답은 미안하다 안된다 뿐이니 거의 두달을 아무 의미없이 흘려 보내야 했지요. 그 과정에서 처음에 인터뷰 하면서 가지게 된 사람들과 회사에 대한 호감도 점차 사라지고, 쿠팡에 가서 제대로 성과 내보고싶었던 마음도 사그라 들게 되더라구요. 그때문에 고심 끝에 최종 오퍼를 리젝했구요.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인연이 닿는다면 함께 일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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