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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취업상담] 비전공자가 경쟁력 있는 개발자가 될수 있을까?
    해외취업 & 진로상담 2019. 10. 11. 21:18

    영어영문학과 님께서 다음 글 달아주신 댓글입니다.

    https://asbear.tistory.com/130

     

    영국에 취업하고 싶은 학생 및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조언

    요즘은 해외에 취업한다는게 워낙에 흔한 일이라서 정보도 흔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쉬울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영국으로 올 때만 해도 그렇게까지 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정보도 부족했고, 남들이 가..

    www.steeme.com

    Q.

    안녕하세요, 2년 전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구글링 하던 도중 블로그를 발견하여 가끔 들러서 올려주시는 글들 읽어본 학생입니다.
    이제 대학 4학년 이구요 전공은 영어영문학과 입니다. 만, 전공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다른 방향으로 취직을 생각하다가 결정한 것이 개발쪽인데요... 어학연수 시점에서 어느정도 생각은 있었고, 지금은 결정을 내린 상태입니다.

    제가 개발 관련해서 해본 일은, 교양 수업으로 app inventor로 앱 제작하는 수업듣고 정말 간단한 앱 하나 만들어 본 것, 파이썬 기초 교양 수업 그리고 언어 통계라는 전공 과목에서 R을 잠깐 다뤄본게 전부입니다. 학기말 쯤 교양 교수님과 면담을 했었는데, 뭐가 되었든 아무거나 만들어 보라고 조언을 해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어떤 언어를 선택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까지 제가 이해한게 맞다면)개발자는 특정 언어에 종속되지도 않고 상황에 따라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도 해야해서 언어 자체가 가진 영향력은 크지 않다 인데.... 진로의 방향에 안잡히니 뭘 만들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저번 학기에는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흘렀는데 겨울 방학이 시작된 지금 뭐라도 빨리 시작해야 하는 조급함도 몰려옵니다.

    말씀하신대로 영국 워홀비자가 타국 비자에 비해 유리한점이 많아 졸업시점(약1년 뒤)을 맞춰 무조건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따라서 지금 가장 수요가 많은 직군인 웹개발자.. 그 중에서도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하는 프론트엔드 쪽으로 진로를 잡아야 하는건가 싶기도 한데, 내가 하고 싶은게 웹 개발이 아니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도 들구요

    고민하고 있을 시간에 코드라도 한 줄 더 써보는게 더 이득일텐데, 실패하는게 무서워서 조금이라도 더 좋고 효율적인 길을 찾으려고 하는거 같아요.

    A.

    안녕하세요! 오래전 댓글이지만 늦게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식으로 고민 상담 글에 올립니다. 영문학 전공이신데 앱 개발을 하시는것부터가 평범하신 분은 아니십니다. 지금까지 잘 도전하고 계실런지 모르겠지만, 그러셨으면 좋겠네요. 사실 이 댓글을 늦게나마 픽업한 이유는, 해드릴수있는 이야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제가 일하고있는 프라임 비디오 팀에서 아주 똑똑하고 경쟁력 있는 친구 하나가 있는데요, 어느날 석사과정 이야기를 하다가 석사과정때 뭐 공부했냐고 물어보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대답은 놀라웠습니다. 왜냐면 그 친구의 전공은 언어학 (linguistics)이었거든요. 학부때는 영문학을 전공 했고 석사때는 언어학을 전공 했다고 해서, 저의 다음 질문은 당연히 "그럼 어떻게 갑자기 개발자가 되어서 아마존에서 일하고있어?" 였습니다.

    스토리는 생각보다 평범했습니다. 그친구는 학생때부터 앱이나 웹 만드는것에 관심이 많아서, 처음에는 혼자서 막 부딛히면서 만들어봤다고 합니다. 뭔가 만들고싶어하는 창작 욕구가 강한 친구인데, 그걸 만드는 방법은 모르니 답답했겠죠. 개발자인 저도 새로운 분야 개발 하려면 결코 쉽지가 않은데,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갑자기 앱을 만들려고 했으니 쉽진 않았겠죠?

    보통 대부분 조금 하다가 "포기" 하거나 처음부터  "외면"을 선택하는데 그 친구는 "도전"을 선택했고 끝까지 밀고 나가서 허접하게라도 결과를 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언어학 공부의 여파인지 "머신러닝" 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가서 무작정 머신러닝 온라인 무료 강의를 듣게 되었답니다. 그 머신러닝 강의는 중간중간 코딩하는 파트가 있는데, 이 코스를 마치고 나서 그친구에게 든 생각은 "나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할 수 있겠는데?" 였다네요.

    그렇게 호기심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하고, 고민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옮기다보니 결정적인 계기가 된 해커톤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고, 어느덧 폴란드의 중견기업에서 개발자로 3년을 일하고, 아마존에 합격해서 영국으로 왔답니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 했을것이 눈에 보이고, 그것을 뛰어넘는 재능이 있다는것이 부럽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은연중에 "비전공자하고 일하면 좀 답답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친구와 일해본 이후부터는 그런 선입견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공학은 기본이 정말 중요하지" 하던 예전의 제가 참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이 스토리가 꼭 제 동료만의 스토리는 아닐겁니다. 대충 생각해보니 저희 그룹 (50명 정도)에 비전공자가 꽤 많습니다. 원글님도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탄탄하게 준비해 나가시면 하루 하루가 쌓여서 회사를 골라가시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무슨 언어를 익힐까 보다는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회사에 목매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프로젝트와 내가 좋아하는 언어로 내가 관심가는 오픈소스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언어가 장래가 좋을까?" 만큼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 없습니다. 어차피 5개 이상 다루시게 될것이고, 어떤 언어로 시작해도 상관 없습니다. 단, "내가 만들고싶은 것을 가장 쉽게 만들수 있는 언어" 라는 원칙은 반드시 지키세요.

    언어 고르느라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하셔서 시간을 지체하고 계시다면 제가 대신 골라 드릴게요. 자바스크립트를 시작하세요. 바닐라 자바스크립트 말고 곧바로 TypeScript 혹은 ES6로 시작하시고 리액트를 이용해서 간단한 알람시계라도 만들어 보세요.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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