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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취업이야기] 갈피를 못잡고 있는요즘..
    해외취업이야기 2019. 10. 14. 04:25

    현재 일하고있는팀이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아마존 특유의 어그레시브함이 없던 우리 팀이 너무 좋았었는데, 다시 뭔가 치열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달라진 분위기는 일이 바빠져서 때문 만은 아니다. 이 전에도 훨씬 바쁜 적도 많았고 심지어 며칠은 크런치모드로 일한 적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으쌰으쌰 하고 서로 도우면서 화이팅 넘치게 마무리 짓던 팀이었다. 아마 팀의 분위기가 처음으로 크게 바뀐것은 A가 팀에 조인하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큰 덩치와 거칠은 말투 때문에 팀원들이 불편해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나도 이전 팀에서 강한 성격들과 심하게 부딛히고 팀을 옮긴 터라 A가 우리팀에 조인했을 때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아마존에서 팀 분위기는 손바닥뒤집듯이 변한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순식간에 팀 분위기가 변해 버렸다.

    게다가 팀의 분위기를 항상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던, 우리팀 핵심 멤버였던 T가 뉴욕 지사로 떠나고 나서 팀의 분위기가 더 급격하게 기울었다. 하하호호 하고 강한 성격들은 자제받는 분위기에서, 각자 자기 기분대로 말을 내밷는 분위기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최근 F도 팀을 떠나서 미국으로 옮겼는데, 이러한 팀 분위기의 변화도 적지 않은 이유였을 것이라고 본다.

    돌아가는 상황을 봐서는 꾸준히 이탈자가 생길 것 같다. 기울어가는 팀에 남는건 별로 탐탁치 않은 일인지라 나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곳으로 갈까 고민하고 있다. 아마존 시애틀 지사로 옮길 것인지 아니면 런던 지사에서 팀을 옮길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퇴사하고 다른 회사로 갈 것인지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중이다. 아직도 답은 내지 못했다.

    팀이란 이런것

    지금의 나를 주관적으로 판단해 보면, 작은 회사의 큰 개발 프로젝트를 리딩하고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만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15년차로서 어쩌면 당연히 갖춰야 할 소양이라고 본다. 이 경험을 살릴 수 있는 포지션으로 간다면 더 할 나위 없을것 같지만, 아무래도 영국에서는 말빨(영어뿐만이 아닌, 말빨 그 자체)이 정말 좋아야 하기 때문에 기회는 많지 않을것 같다.

    나는 어떤 회사에서 일하든 그 회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회사는 회사일 뿐, 궁극적으로는 내가 그 회사를 통해 성장하고, 나의 가치가 높아지는 방향이 아니면 빨리 방향 수정을 해야 한다는 주의다. 지금 아마도 그 단계에 도달해서 또다시 방향 수정을 할 때가 왔음을 내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나에게 어느 방향이 가장 좋을 것인지 또 한번 안테나를 세워 본다.

    요즘은 개인 프로젝트로 답답함을 달래고 있다. 개인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면 목줄을 풀고 달려가는 강아지가 느낄만한 자유를 조금은 느낄 수 있어서 몸과 머리는 힘들지만 신기하게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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