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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영국? 오랫만에 근황 업데이트.해외생활이야기 2019. 11. 29. 20:58
한국에 다녀온 후 프로젝트가 다시 바빠지면서 블로그에 뜸해지게 되었네요.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여전히 자주 적는거네요 ㅎㅎ 한국에 휴가차 다녀온 후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커리어 관련 몇가지 옵션을 고려중에 있습니다.
첫째 옵션은 미국지사로 옮기는 것입니다. 아마존 내에서 팀을 옮기는것은 평만에 문제 없으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노력으로 가장 큰 변화를 주는 옵션중에 하나인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에 오퍼를 받았던 AWS 조직으로 옮기려면 영국/유럽에 비해서 미국에 월등히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셀 수도 없는 수많은 팀과 프로젝트들이 있어서 기회도 무궁무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프라임비디오 조직은 반반이기는 한데 제가 관심있는 분야가 미국 시애틀 본사에 많이 있습니다.
아마존 Jobs: https://www.amazon.jobs/
이번에 프라임비디오 시애틀 본사에서 머신러닝+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가 확장되고 있어서 매니져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데, 제가 막연히 관심만 있지 잘 모르는 분야라서 한번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들더라구요. 처음에는 한명의 매니져와 이야기하다가 지금 일이 커져서 같은 그룹의 세명의 매니져들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분위기상 옮기려면 금방 옮기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옮기면 가장 걱정이 업무 강도와 휴가인데, 사실 일만 재미있으면 업무 강도는 저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지라 상관 없지만서도 휴가가 부족한것은 한국을 매년 들어가는 저희 부부에게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IT인으로써 일할 수 있는 가장 선진국에서 일하는 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장점이기에 그정도는 감수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뭐 마음에 드는 포지션으로 옮기게 된다면 불평 않고 열심히 살아야겠죠 ㅎㅎ
두번째 옵션은 한국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한국으로 옮기는 옵션은 조금 갑작스럽게 생긴 것인데, 이번에 한국에 방문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한국에서 회사다니는 친구들 만나서 한 이야기들, 아마존 한국지사의 매니져와 나눈 이야기들을 곱씹어보다보니 한국에 들어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아내도 한국에 들어가는것에 관심이 많은것 같아서 이런 저런 방식으로 한국의 회사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한 옵션은 한국 AWS로 트랜스퍼 하는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AWS에는 개발팀이 없습니다. 즉 제가 한국 AWS로 옮기게 된다면 포지션을 변경 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 AWS에서 제가 관심이 있는 포지션은 Solution Architect, Application Architect, Infrastructure Architect 등이 있는데, 모두 제대로 된 개발과는 조금 거리가 있고 디자인과 프로토 타이핑에 가까운 개발을 하는 포지션들입니다. 저는 장기적으로는 Software Development Engineer 포지션을 유지하고 싶고, hands on 개발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Software Development Manager 로 방향을 트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키텍트 또한 제가 예전부터 관심있어하던 포지션이고, 개발에 대한 갈증 해소와 레벨 유지는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서 커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팀에서의 포지션도 테크리드이기 때문에 아키텍트로 전향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것 같고, 아마존에서의 hands-on 경험이 상당한 경쟁력이 될듯 합니다. 몇가지 망설여지는것은, 제가 한국으로 들어가는것을 고려중인 이유 중 하나인 "영향력"이 조금 제한된다는 것인데요, 제가 승진절차를 밟고 있고 결과 나올때까지 6개월 정도 보고있는데, 한국으로 가면 이부분이 다시 완전히 리셋이 됩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영향력이 적은 레벨로 다시 들어가서 뚫고 올라와야 하는데, 아마존에서 일해본 경험상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다보니 차라리 승진을 하고 들어가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중입니다. 두번째는, 역시 사내 트랜스퍼이고 저는 사원 나부랭이일 뿐이다 보니 결국 비슷한 영향력의 포지션으로 가게되고 연봉등도 평범한 수준으로 책정이 되게 됩니다. 아마도 물가 대비로 깎이겠죠. 이부분은 제가 한국의 다른 기업에 들어갈 경우 비교적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포지션을 만나게 된다면 비교할 수 없이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저는 어느정도 규모있는 팀에 테크리드로 참여해서 선진(?)개발문화를 공유하고 최고 수준의 개발팀으로 만드는 그런일을 하고 싶은데, 그런 일은 기본적으로 포지션 자체에 힘이 실려야 하고, 회사에서도 신뢰와 지원을 전폭적으로 해줘야 합니다. 그러니 아마존으로 내부 트랜스퍼 하는것은 저의 이런 aspiration을 이루기에는 상당히 멉니다.
한국의 다른 기업들은 사실 어떻게 포지션을 찾아야 할지 몰라서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헤드헌터를 통해야 할지, 기업의 헤드헌터들에게 링크드인을 통해 연락해 보는게 좋을지 모르겠고요. 평범한 포지션은 인터넷에서도 많이 검색되는데, 그 외의 포지션들은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세번째 옵션은, 영국에 정착하는 것입니다. 영국에는 이미 9년 넘게 살다보니 모든게 익숙해져 있고, 이제 마음만 정착 하면 되는데... 마음이 자꾸뜨네요 ㅎㅎ 왜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정착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바로 집도 사고 할텐데 말입니다.
요즘 이렇게 옵션이 많아서 행복에 겨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을 떠나 영국으로 올때는 옵션이라는것이 많지 않았거든요. 한국에 남아서 남들과 같은 길을 가느냐, 아니면 미친짓 (배낭 하나 매고 영국오는것) 한번 해보느냐 딱 두개였습니다. 둘다 썩 내키지 않는 옵션들이었구요. 그런데 지금은 뭘 해도 좋은 옵션이 3개가 있으니 결정하기가 너무나 힘든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상황도 다 때가 있는거겠죠. 아마 망설이다보면 한두개 사라지고 다시 일방통행의 길에 접어들 때가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더더욱 고민에 고민을 해서 현명한 선택을 하고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글을 쓰게될지.. 기대해주세요 ㅎㅎ
참, 아마존에 지원해보고싶으신 분은 이메일이나 비밀 댓글 달아주세요. 늘 그렇지만 오픈 포지션 정말 많습니다. 포지션들은 아래 사이트에서 검색 해 보시면 되구요, 한국 AWS에는 아키텍트쪽 포지션 엄청 뽑습니다. 가능성 있는 분들 추천서 넣어드릴게요.
그리고 한국에 계신분들중 본인 회사에 진짜 좋은 포지션 있다 하시는분도 부담 없이 연락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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