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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상담] 오랫동안 경력 단절된 개발자 영국 취업 가능성은?해외취업 & 진로상담 2019. 10. 20. 16:52
Key 님께서 아래 글에 달아주신 댓글입니다.
Q.
저는 오래전에 학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고요, 아웃소싱 프로그래머로 대략 7년정도 일하면서 왠만한 language는
다 만져봤던것 같습니다. C, VB, C++, asp, jsp,php, JAVA 등등... 개발에서 손을 뗀지가 오래되서 준비를 좀 하고 (재취업과정? 등^^;;) 도전하고 싶은데, 영국에서는 현재 어떤 분야가 취업이 잘 되고 연봉이 높은지 궁금합니다.^^A.
Key 님 안녕하세요! 프라이버시때문에 간략화된 질문을 게시할 수 밖에 없지만 글을 이어가려면 언급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최대한 조심해서 추가 설명을 드리자면, Key님은 배우자분과 함께 해외에서 생활하시게 되었는데, 기왕 해외에 나가시는 김에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다시 경력을 이어가는것이 가능할지 궁금해 하십니다. 저는 이전에 달아주신 비밀댓글에 상세한 내용을 염두에 두고 답변을 드릴게요. 그리고 역시나 어디까지나 저의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왠만한 사람보다는 훨씬 유리하십니다. 노력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국에서 취업하여 현업에 복귀하셔서 다시 커리어를 이어가시고, 한국 귀국시 이를 살려서 더 제대로된 커리어 패스를 밟아 나가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는 1년의 준비기간이 있다는 말씀과 그 기간동안 잘 준비하실거라는 믿음에 기반한 답변입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당연히 뭘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 하실테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드려볼게요.
비자에서의 우위
배우자 비자의 경우 취업에 제한이 없습니다. 비자문제가 없다는것은 어마어마한 메리트입니다. 말씀 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그놈의 "영어" 때문에, 실려곧 있고 영국에 와서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지만 비자를 받지 못하거나, 일을 할 수 없는 비자라서 일을 시작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번에 유학후 2년 취업비자라는게 풀려서 유학생들의 경우 숨통이 조금 트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유러피안을 제외하고는 영국에서 일하는 자격을 얻는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Key님의 경우 그것이 해결 되었으니 우선 1단계 필터링은 무사 통과죠.
경력 및 보유하신 자격증 (MCP)
비록 오래된 경력이라 해도, 분명히 경쟁력 있는 경력입니다. 우선 C++은 어디서나 환영받는 스킬입니다. 왜냐하면 요즘 C++ 잘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거의 없기 때문이죠. C++ 제대로 다뤄 보기는 커녕 써본적도 없는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약간 막연한 두려움과 동경이 있죠. 우리가 "어셈블리" 논 하는 친구들 볼때 느끼는 그런 감정 비슷한것 말이죠.
그런데 이게 장점이 되려면, 조건이 필요해요. C++ "만" 잘해서 경쟁력을 얻으려면 정말 어마무시하게 잘하셔야 합니다. 저도 10년동안 C++만 고집하고 구루가 되보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메리트가 되려면 정말 3배는 더 잘해야되겠더라구요. 그와 반면에, "C++ 배경이 있지만 그 외의 것들을 골고루 할줄 알고 현재는 다른걸 하고있다" 는 굉장한 메리트가 됩니다. C++을 전혀 쓰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자체가 약간 든든한 뺵이 되어줍니다. 스크립트 언어나 새로나온 언어들만 다뤄본 친구들한테도 그렇고, 개발 매니져들한테도 조금 더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다뤄보신 점. 이점은 요즘 엄청나게 중요한 트렌드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프로젝트에 따라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데 거부감이 없는 개발자. 예전에는 "뭐 그런사람도 있고 한 언어만 하는사람도 있고 그런거지" 정도였지만 지금은 필수에 가까워졌습니다. 아마존 구글 페북 같은 큰 회사들은 사람 뽑을때 무슨 언어를 사용하는지 아얘 신경 안쓰기도 합니다. "필요하면 익혀서 쓴다" 라는 통념이 저변에 깔려있죠. 그런데 조금 연식이 된 개발자들은 여전히 자기가 하던걸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경력도있고 다양한걸 다루고, 최신 기술까지 다루고있는 사람이면 완전 대환영이죠. (이부분은 1년간 준비하시면 되구요)
자격증도 국가공인 자격증과 MCP를 가지고 계시니 실무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더라도 CV 필터링 단계에서 큰 힘이 됩니다. CV는 일단 리쿠르터들이 먼저 보기때문에, 비전문가의 눈높이에도 맞춰야 하거든요. 그런면에서 비록 한국이지만 "국가공인", 그리고 Microsoft.. 분명 도움이 되죠. CV와 관련해서는 아래 글 한번 읽어보세요.
https://www.steeme.com/43?category=703465
경력단절
경력단절은 무시할수 없는 문제입니다만, 준비만 잘 하시면 취업하시는데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였다면 아마 커리어를 이어가는것이 불가능하거나, 너무 제한된 재미없는 자리에서 시작하셨어야 할 지 모르지만, 준비 잘 하셔서 영국에서 경력을 이어가시면 하시기에 따라 좋은결과 있으실듯 합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셨을때 영국에서 쌓으신걸 가지고 스텝업 하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실 계기가 분명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정말 좋은 기회 같습니다.
언어/스킬의 수요, 취업 잘되는 분야
이부분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 원하시는 분야도 사용자 서비스 쪽이시고, 눈에 보이고 재미있는걸 만드시는것을 선호하신다면 자바스크립트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보유하신 경력으로 볼 때, 이쪽으로 가시면 경력 연관성이 있고 쭉쭉 성장하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시던 백엔드 부분도 NodeJS로 커버가 되구요, 프론트엔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웹, 모바일 앱, 데스크탑 앱 모두 자바스크립트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자바가 이런 시도를 했었죠? 그거보다 더 심하게 지금은 모든게 자바스크립트입니다. 그리고 UI 프레임워크로는 ReactJS부터 시작하시기 바래요. 아마 ASP PHP JSP를 하셨던분이 지금 React 하시면 충격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어릴때 ASP PHP JSP 했었는데, 그후로 웹과 인연 끊고 살다가 지금 다시 자바스크립트 관련쪽을 두루 만지고있는데, 차원이 달라졌습니다. 단 Vanilla Javascript 말고 ES6와 Typescript로 시작하셔야 합니다.
이쪽으로 테크 타시면 수요는 어마어마 하게 많습니다. 심지어 잘 못해도 허접한 회사 취업은 될 정도입니다. 초기 진입장벽이 낮고 난이도도 비교적 낮지만 진짜 잘하는 사람은 또 드뭅니다. 이것만 해서는 한계가 정말 명확하거든요. 그런데 이부분에서 그동안 쌓아두셨던 시스템 프로그래밍, 백엔드, 서비스단 경력들이 아마 이부분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 하게 될겁니다. 대부분이 AWS같은 클라우드로 바뀌었다는것 빼고는 원론적인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AWS쪽 다뤄보시면 예전에 백엔드 다루던때하고 차원이 다르게 쾌적하고 쉽고, 우리가 고민하고 가내수공업(?) 하던 수많은 문제들이 이미 다 해결되어 있음에 놀라실겁니다. 이제는 왠만한 서비스 만들때는 백엔드 개발자라는 개념 자체가 필요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구글의 Firebase가 그 결정체죠.
영국회사는 전반적으로 일하기 좋은 환경
영국 어느 지역으로 오시는지 모르지만, 지방에는 큰 회사가 많이 없습니다.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이런회사가 여기에?" 할만한 회사들이 지방에도 많이 있는 편이긴 합니다. 일례로 Dell이 저기 시골 바닷가 근처 도시에 있고... 그렇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런던으로 출퇴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선택의 폭이 많지 않습니다. 작은 회사들도 많구요.
생각해보셔야 할 것이, 영국의 허접(?)한회사는 한국의 허접한 회사랑 다릅니다. 하는 일의 수준도 다르고 삶의 질이 달라요. 처음에 백번 눈을 낮춰서 처음 들어본 작은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신다고 해도, 사람들의 수준이나, 사람관계에서의 스트레스, 워라벨 때문에 문제되는경우는 거의 절대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더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준비만 잘 하시면 눈을 낮추실 필요도 없어보입니다.
1년의 주어진 시간
엄청나게 긴 시간입니다. 저도 1년동안 회사다니면서 준비를 했거든요. 하루중 시간을 얼마나 투자 하실수 있으신지는 모르겠는데, 열심히 하신다면 경력 단절 문제 될 것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부 기간은 프리랜서 한거로 하시면 되고, 계획적으로 포트폴리오 쌓고 준비 하시면 전혀 문제 없으실듯 합니다. 전략을 잘 짜서 시간낭비 없게 1년 보내시길. 제가 예전에 준비하던 이야기를 글로 적은적이 있는데 한번 읽어 보세요. 더 목표를 높히고자 한다면 한가지 더 준비하실 필요가 있는것은 "알고리즘" 인터뷰인데요, 이에 대해서도 쓴 글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https://www.steeme.com/42?category=703465
그럼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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