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취업하기 (하)
    해외취업이야기 2010. 9. 1. 06:49

    https://www.steeme.com/42

     

    영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취업하기 (상)

    “외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것은 과연 어떨까?” 한국에서 다년간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에 종사한 프로그래머라면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현지에서 학사 혹은 석사를 밟은 사람이라면 노력 여하에 따라..

    www.steeme.com

    히드로 공항에 내려서 Passport control 창구로 가면 입국 심사를 한다. 입국심사에서는 일반 여행객들보다 당당하게 입국할 수 있다. T1G 비자가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몇몇 여행객 및 유학생 분들이 느꼈다고 하던 의심의 눈초리 같은 것은 없었으며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나의 경우 아래와 같은 질문을 받았고 간단히 대답 하였다.

    숙소는 어디인가 - 아직 안정했다. 일단 런던 시내로 가서 B&B나 호텔을 찾을 계획이다.영국에서 뭘 하려고 하는가 - 보다시피 T1G 비자를 가지고 왔으며 3년동안 일을 하려고 한다.

    직장은 정해졌는가 - 아직 정해진 직장은 없다. 숙소 잡고 적응되면 천천히 구직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왜 프랑스에 들러서 왔는가 - 비자 시작일 전에 시간이 남아서 파리 관광을 하였다.

    이 외에도 시시콜콜한 질문을 받았는데 간략히 대답하였고, 비자번호 조회 및 지문 검사를 하고 패스 되었다.

    공항에서 런던 중심으로 오기 위해서는 Tube를 타는 것이 가장 편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Oyster 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Oyster 카드에 대한 정보는 검색하면 아주 많이 나온다. 첫날은 보통 숙소까지 간 후 집에서 쉬므로 티켓 창구에 가서 13파운드를 내면서 10파운드가 충전된 Oyster 카드를 달라고 하여 구매를 하면 된다. 다음날부터 생활 패턴에 따라서 충전 방법을 선택하면 되는데, 매일매일 외출을 할 계획이라면 일주일에 약 25파운드를 내고 1~2존의 모든 교통 수단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Weekly Travel Pass를 구매하고, 외출은 매일 할 계획이지만 버스만 타고 다닐 계획이라면 약 16파운드로 Weekly Bus Pass를 구매할 수 있다. 만일 집에서 자주 나가지 않을 계획이라면 그냥 계속해서 Top up 하여 Pay As You Go 형태로 이용하면 된다.

    나는 처음에 자주 나가지 않을 계획이어서 Top up 을 하여 사용하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괜한 머리를 굴린 듯 하다.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처음부터 Weekly Travel Pass를 구매하여 사용할 것이다.

    숙소 마련하기

    영국에서 지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이 숙소이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한인 민박을 미리 예약한 후 그곳에서 머물면서 숙소를 찾는 것이다. 그러면 발품을 파는 만큼 괜찮은 방을 좋은 조건에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미리 숙소를 정해 놓고 입국 하였다. 내가 입국할 당시에 한국에 1달간 갔다 오는 유학생이 있어서 대신 방세를 내고 생활하기로 한 것이다. 덕분에 입국하자 마자 넓고 깨끗한 방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고 집 구할 걱정 없이 편하게 구직 활동에 집중 할 수 있었다.

    집 관련 정보는 검트리 라는 사이트에 가장 많지만, 처음에는 집에 대한 판단이 어려울 뿐 만 아니라 자칫하면 사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영국 사랑 홈페이지에서 찾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런던에 적응하기

    나는 숙소에 짐을 풀고 나서 며칠간은 마음 편히 여행을 하였다. 여행을 하다 보면 점점 지리에 익숙해지고 대중교통 이용이 몸에 익는다. 런던의 대중교통은 너무 편리해서 이 삼일 정도만 지나면 서울에서만큼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으면 가까운 맥도날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서 앉아서 인터넷을 해도 눈치 보이지 않는 유일한 장소이다. 런던의 공중 화장실은 유료이기 때문에, 돈을 아끼고 싶으면 맥도날드나, KFC, 버거킹 등의 패스트푸드 점을 이용하면 된다. 만약 찾기 어려우면 근처의 아무 PUB이나 들어가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휴대폰 가게가 아주 많으니 하루 빨리 하나 구매하길 추천한다. 휴대폰은 3통신사의 Skype폰을 구매하길 추천하고 싶다. 나는 미리 알아보지 않고 대충 Orange 통신사의 휴대폰을 샀는데,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Skype가 되는 3통신사 제품을 살걸 하는 후회가 된다. 3 통신사의 휴대폰은 Skype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놀라운 점은 Wi-Fi 망이 아닌 3G 망을 통해서 제공 된다는 것이다. 즉 어디서든 Skype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친구들과 채팅은 물론이고 무료로 음성 통화를 할 수도 있으며 Skype 크레딧을 이용하여 한국에 전화를 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이동통신사와 일을 했던 나로써는 3통신사의 이러한 파격적인 서비스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도저히 믿기가 어려웠지만, 주변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그제서야 믿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3통신사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썩어빠진 SKT, KTF, LGT가 정신을 차리게 될텐데 말이다.

    NI Number 신청하기

    장기간 머물 집 주소가 정해지고 휴대폰을 구매 하였다면, NI Number를 미리 신청해 놓을 것을 추천한다. 회사 입사시에 작성하는 계약서를 포함한 여러 문서에서 NI Number를 요구하는데, 이 때 NI Number가 없으면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 예를 들면, 급여 지급이 지체 된다던지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T1G 비자를 소지한 사람은 Job Centre를 방문하여 인터뷰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편리하게 발급이 가능하다.

    1. NI Number 발급 센터에 전화를 하여 NI Number를 발급하고 싶다고 하면, 개인 신상정보, 현재 상태, 집 주소, 휴대폰 번호 등을 확인한 후 신청서를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2. 며칠 후 신청서가 우편을 통해 집으로 도착하면, 이를 작성하여 동봉된 봉투에 여권/비자 사본과 함께 넣어서 다시 보낸다

    3. 1~2주 후에 NI Number의 발급을 알리는 편지가 배달되며, 그 편지에 실제로 유효한 NI Number가 적혀 있으므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4. 실제로 NI Number Card는 6~8주 후에 배달된다. 영국에 오자마자 신청하면 취업하여 이사하기 전에 우편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대략 한 달 만에 취업이 되는 바람에, NI Number Card를 받지 못하고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집 주인에게 부탁하여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하였다.

    은행계좌 열기

    영국에서는 은행계좌 열기가 어렵다. 학생 비자로 방문한 사람의 경우 학교측의 편지를 통해서 계좌를 쉽게 만들 수 있으나, T1G로 입국한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나는 영국에 입국하고 나서 바로 은행을 방문하여 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 하였으나 거부되었다. 은행에서는 계좌 유지비가 비싼 계좌를 제안하며, 이 계좌 말고는 만들어 줄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계좌 유지비는 은행마다 다른데, HSBC는 월 12파운드이고 다른 은행은 이보다 낮다. 나는 이 돈이 아깝고 억울해서 입사일 까지도 계좌를 만들지 않았다. 입사를 하고 나면 간단히 계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사 후 레터와 계약서를 가지고 은행에 갔는데, 영국 거주 기간이 3달도 안된다는 이유로 기본 계좌(유지비가 없는 계좌) 발급을 거부 당했다. 취업을 한 이후라서 여러 은행을 돌아다닐 만큼 여유가 있지 않아서 아쉽지만 일정 량의 유지비를 내는 계좌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영국에 오자마자 계좌 유지비가 비싼 계좌라도 빨리 만들기를 추천한다. 계좌를 만들면 Debit Card를 이용하여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고, Pay Monthly 휴대폰도 그만큼 더 빨리 살 수 있으므로 일석 이조가 아닐까 싶다. 그 대신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할 것은, 일반 계좌(유지비가 없거나 아주 저렴한)로 Downgrade 할 수 있는 최소 기간이 몇 개월인가 이다. 만약 이 기간이 짧다면 더럽고 치사하지만 그냥 계좌를 만드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2019 년 업데이트 - Monzo, Revolute 등의 챌린지 뱅크가 많이 생겨서 이제 뱅크 어카운드 여는것은 매우 쉽다. 하지만 장기적인 플랜을 위해 기존 은행 계좌도 열기를 추천한다.

    구직활동 시작

    주변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서 구직 활동을 시작 하였다. 한국에서 작성한 CV를 구직 사이트에 업로드 하고, 관련 구인 광고를 검색하여 지원을 하고 나니 리쿠르터들로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내가 애용한 구직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IT Jobs at CWJobs, the specialist for contract and permanent IT positions

    Jobsite UK – 1000s UK Jobs, Start your Job Search or Recruitment Now

    Engineering Jobs, Construction Jobs & Civil Engineering jobs - The Career Engineer

    나름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열씸히 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리쿠르터들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아서 많이 당황 하였다. 프로그래머는 영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리쿠르터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에 정말 답답했다.

    처음 2~3일 동안 비슷한 경험을 되풀이한 나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영어 학원을 등록하였다. 토튼햄 코트로드 근처에 있는 런던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학원 (대부분의 어학원은 한번에 접수하는 기간에 따라 가격이 로그 그래프 형태로 계산되는데, 이곳은 한달에는 약 220 파운드, 1년에는 1250파운드 였다) 에 등록하였다. 처음 학원에 간 날, 러시아와 동유럽 그리고 남미에서 온 학생들의 말을 거의 못 알아들었다. 상당히 당황스러웠지만 꾸준히 다니려고 노력했다.

    학원친구들과 PUB

    인터뷰준비와 전화인터뷰, 그리고 인터뷰 참석 때문에 5일 정도는 결석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1달이 지나고 학원이 끝날 때 즈음에는 헤드헌터의 말과 학원 친구들의 말을 썩 괜찮게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으니, 영어 실력 문제보다 익숙함이 더 큰 문제였던 것이 아닌가 싶다. 영국에 먼저 오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나와 같은 경험과 고민을 했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 좋을듯싶다.

    리쿠르터 파악하기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전화를 걸어오는 리쿠르터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모든 전화는 소속과 이름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그 후의 대화 내용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으니 이를 잘 파악하고 대처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 명확한 근거가 없는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참고만 하였으면 좋겠다.

    첫째, 리쿠르팅 회사 혹은 리쿠르터 자신의 인력 DB 구축을 위하여 포괄적인 키워드로 검색을 하던 도중 내 CV가 포함되었고, 저장할 때 필요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전화를 한 경우이다.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전화인데, 이 경우는 직접적으로는 가장 영양가가 없다. 보통 “아직도 구직 중이십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며 아주 전형적인 질문만 몇 개 하고는, 나에게 맞는 좋은 일자리를 찾아보고 나중에 연락 주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는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 지금 상태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왜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까? (+영국에 왜 오게 되었습니까?)
    • 계약직과 정규직 중 어떤 것을 찾으십니까?
    • 회사가 멀면 이사 갈 의향이 있습니까?
    • 희망 연봉은 어느 정도 입니까?

    때로 성의가 없다는 느낌이 많이 들고, 억지로 한다는 느낌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전화를 하는 리쿠르터들은 신임 리쿠르터 이거나 혹은 콜 센터 직원 정도 되는 그런 사람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언제 기회가 되어 돌아올 지 모르므로 잘 대답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내가 지원한 구인 광고에 대한 담당 리쿠르터가 나의 CV를 검토해 본 후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서 전화를 한 경우이다. 보통 지원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시작된다. 이 경우에는 조금 더 자세한 질문을 하며, 대부분 기초적이지만 기술적인 질문도 한다. 전화 통화 중 회사 이름을 밝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결과적으로 대화에 문제가 없었고, 지원 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나면 전화통화 이후 CV를 해당 회사에 넣어주고 관련 정보를 메일로 보내준다. 그런데 금방 진행될 것 같으면서도 감감 무소식인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 이 전화를 통해서 2개의 Face-to-Face 인터뷰 기회를 얻었는데, 하나는 전화통화 후 3주 후에, 나머지 하나는 1주 후에 연락이 왔다. 그리고 두 경우 모두 인터뷰 일정이 1~ 2주 뒤였다. 미루어 추측하건대, 수많은 지원자들 중 한 명이 되어 면접을 보게 되는 것인 것 같다. 일반화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학력 및 학점 관련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셋째, 실제로 인력이 필요하여 구직자들의 CV를 검색하던 중 내 CV가 고객사의 요청과 잘 맞아서 전화를 한 경우이다. 내 경험상으로는 리쿠르터가 이런 말로 시작했던 것 같다. “우리 고객 사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는데 당신 CV를 보니 연관성이 높아서 전화를 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헤드헌터와의 전화통화를 순조롭게 마치면 거의 대부분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한마디로, 가장 기회에 근접한 전화이므로 최선을 다해서 받도록 해야 한다. 헤드헌터들의 메일에는 소속과 직함이 명시 되어 있는데, 이 경우에는 대부분 senior 혹은 manager 급이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진행의 템포가 비교적 빠르다는 것이다.

    서류에서 인터뷰까지

    내가 입사한 회사는 세 번째 경우에 해당되는 전화로 시작되어 최종까지 간 경우이다. 가장 첫 단계라 할 수 있는 헤드헌터와의 전화 통화를 마친 후, CV를 보냈다는 말과 함께 상세한 회사 정보를 이메일로 받았다. 회사의 정보를 추가로 검색해보니, 모든 면에서 맘에 들고, 일하고 싶은 회사였다. 그래서 혹시 모를 인터뷰 제의에 대비하여, 회사의 정보를 더 자세히 조사하고, Job Description을 여러 번 읽어서 필요한 것은 미리 공부하였다. 며칠 후 헤드헌터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회사에서 나의 CV를 보고 관심을 보여 온라인 C/C++ 시험을 제안 하였다고 하였다. 20분의 시간 동안 18 문제를 푸는 것이었는데, 그만큼 집중해서 무언가를 했던 적은 수능시험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문제 샘플을 몇개 적어 보겠다.

    Q1.1 Indicate the sentence that you most agree with. "Comments within the code are...
    
    A. ignored by the compiler
    
    B. compiled into the object module
    
    C. ignored by the linker
    
    D. included into the executable
    
    Q1.2 What is the value of the variable index in the following code?
    
    #define SQ(a) (a*a)
    int index = SQ (2+3) ;
    
    A.5
    
    B.11
    
    C.13
    
    D.25
    
    Q1.3 For each of the calls to the following method, say whether they are valid or invalid?
    
    void process (long, ...) ;
    
    A.process (1, "apple") ;
    
    B.process (1, "apple", "ball", "cat") ;
    
    C.process (1, "apple", 1.0, 'x') ;
    
    D.process ("apple", "ball") ;
    
    E.process (1) ;
    
    F.process (1.0, "apple") ;

    며칠 뒤에, 나의 온라인 시험의 결과가 좋다면서 전화 인터뷰를 제안 받았다. 처음에는 당연히 기술 인터뷰라고 생각 했는데, 의외로 영어 능력 및 커뮤니케이션 성향을 테스트 하기 위한 General 인터뷰였다. 헤드헌터가 인터뷰에 대한 정보와 조언을 메일로 보내주어서 그와 관련된 사항들을 준비하였다. CV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회사에 관한 정보를 철저하게 숙지하라고 하였으며, 기본적인 인터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해 놓으라고 하였다. 그런데 실제 전화 인터뷰에서는 준비한 만큼 대화가 깊이 진행되지 않았고, 더 간략하게 진행 되었다. 헤드헌터가 준비하라고 하였단 인터뷰 질문들은 아래와 같다.

    Example of a difficult team situation you had to deal with
    Example of a time when you had to do something differently to how you would want to do it
    Example of a product or concept you found hard to understand
    Example of something you are very proud of
    Example of a change or improvement you made to development processes in your organisation
    Example of a time you performed well in a team
    Example of a time you showed initiative
    Example of a time you demonstrated creativity
    Example of a difficult team situation you had to deal with
    Example of a time when you demonstrated leadership
    What is the most challenging piece of work you have undertaken and why? What were the challenges and how did you overcome them?
    Aside from your day to day project work have you made a broader contribution to the technical advancement of your team as a whole?
    What new technology, either inside or outside of work, do you find most exciting and why?
    Why are you interested in software development?
    What aspects of software development interest you the most?
    What are your strengths and weaknesses?
    What can you offer this company?

    2일 후, 헤드헌터로부터 전화 인터뷰를 패스하여 Face-to-Face 인터뷰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연락이 왔다. Face-to-Face 인터뷰의 1단계는 2명의 Senior 개발자와 1시간 30분 동안 C, C++, STL, Multi-Threaded, 알고리즘 그리고 기타 서버 개발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고, 2단계는 매니저와 General한 토픽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다. 3일의 여유 기간이 있었기에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첫 인터뷰라서 그런지 의도와는 다르게 계속 헛소리만 나왔다. 한국사람 망신을 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매니저는, 이 인터뷰를 패스하면 마지막으로 연구소장과 전화 혹은 Face-to-Face 인터뷰를 하게 될 거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끝냈다. 떨어졌겠거니 생각하며 캠브리지에서 볼 다음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며칠 후 Job Offer를 받게 되었고 연구소장과의 인터뷰는 생략되었다. 일하고 싶었던 분야였기에 Offer를 큰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

    구직활동 마무리 하기

    Offer를 수락 하였다 하더라도 Contract를 작성하기 전까진 다른 기회를 엿볼 수 있지만, 조건도 나쁘지 않은 데다가 무엇보다도 일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타 회사와의 인터뷰 2개를 취소하기로 결심 하였다. 해당 업체와 관련된 헤드헌터들에게 전화를 하여, 다른 회사에서 받은 Offer를 수락 하였으니 인터뷰 약속을 취소 해달라고 했더니, 헤드헌터들은 그래도 인터뷰를 한번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였다. 이미 Offer를 받은 상태라면 능력이 검증된 것이고 따라서 오히려 더 유리한 고지이기 때문에, 인터뷰만 패스하면 그보다 더 높은 Offer를 받기 위한 협상이 쉽다는 것이었다. 물론 갑자기 인터뷰를 취소하면 자신들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있기 때문에 설득하는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름 설득력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도리를 져버리기가 싫어서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다시 한번 정중히 인터뷰를 취소해달라고 부탁했더니 헤드헌터들도 알겠다면서 나를 축하해주고 덕담을 많이 해주었다.

    그리고 각종 구직 사이트에서 내 정보를 지워서 더 이상 메일이 오지 않도록 하였다. 아직도 어떤 사이트에서는 정보를 지웠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메일을 보내오기도 하고, 가끔 헤드헌터에게 전화가 오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든 이로서 짧지만 정신 없었던 영국에서의 구직 활동이 끝나게 되었다.

    계약서 및 기타 서류 작성하기

    헤드헌터를 통하여 입사 의사를 밝히면, 회사에서는 우편을 통하여 계약서 및 여러 서류를 보내준다. 모든 서류를 꼼꼼히 잘 작성하여 다시 우편을 통해서 회사로 보내면, 회사에서 입사를 환영한다는 식의 확인 편지를 보내준다. 이로써 실질적인 계약이 체결 된다.

    참고로 우리 회사의 경우 3명의 Referee 정보를 요구 했는데, 이 Referee들에게 메일을 보내서 나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았다고 한다.

    이사하기

    나의 경우 회사가 Southampton에 있어서, 런던에서 이사를 해야 했다. 처음이라서 아무것도 몰라서 짐을 바리바리 짊어지고 기차를 타고 이사를 하였다. 집도 급하게 구하느라 별로 맘에 들지 않지만 계약을 해버렸다. 당시는 오직 첫 출근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지원하는 Relocation 규약을 보니, 호텔에 먼저 묵으면서 천천히 집을 구해도 문제가 없었고, 또한 기차가 아닌 이삿짐 센터를 이용해도 모두 환급이 된다고 적혀 있었다. 사실 Relocation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를 잘 몰랐기 때문에 물어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제 알았으니 혹시 이직을 하게 된다면 꼼꼼히 챙길 계획이다.

    만약 런던 외의 지역에 있는 회사에 취업하여 이사를 하게 된다면, 회사에 연락하여 Relocation 규약을 보내달라고 하고, 그에 맞게 최대한 편하게 이사를 하길 권한다.

    첫 출근

    출근 날자가 정해지면, 단정한 모습으로 첫 출근을 한다. 나의 경우 Manager와 함께 회사 Tour를 하고 팀원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 하였다. 그 후에는 회사 안전사항등의 기초적인 교육 과정을 치뤘다. 자리 와 PC 셋팅이 끝나고 나니 할 일이 없어서 멍때리고 있다가 퇴근 하였다. 신입사원이 오면 회식이다 뭐다 하여 소란스러운 우리나라와 달리, 아주 조용히 하루가 지나갔다. ^^

    새로운 시작

    영국에 오기로 결심하면서, 지인들로부터 참 여러 번 동일한 질문들을 받았다. 무엇을 위해서 영국에 가고, 무엇을 이루고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내 대답은 항상 “지금은 모르겠다” 였다. 경험이 다양해지고 시야가 넓어지면 그 동안 보지 못하던 더 많은 길이 보일 텐데, 시작점에서부터 경로와 도착점을 정한다는 것이 과연 의미 있는 과정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20년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 업데이트]

    이 글을 적은지 7년후인 2017년에 아마존으로 이직하였고, 현재까지 재직중입니다. 관련하여 블로그에 많은 글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한번 둘러보세요. ^^

     

    Amazon 으로 이직합니다.

    아마존으로 이직합니다. 지난 3월 시애틀 AWS Anti DDoS 팀 Engineering Manager로부터 포지션을 제안 받은 후, 근 4개월만에 최종 오퍼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올 9월에 Amazon Video 그..

    www.steeme.com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 버튼과 댓글로 응원해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됩니다. 😀

    '해외취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식 경쟁 문화에 대한 깨달음?  (6) 2012.04.03
    회사내에서의 입지 변화  (0) 2012.01.07
    10개월 만의 보너스와 연봉인상!  (5) 2011.07.11
    벌써 1년  (0) 2011.07.06
    영국에서의 첫 월급!  (2) 2010.09.20
    영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취업하기 (상)  (54) 2010.08.30
    영국에서의 첫 출근  (3) 2010.08.24
    백수가 되던날.  (0) 2010.05.15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