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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앱 홍보하기] #4, 구글 애드워즈 광고 효과와 주의점앱개발이야기 2020. 4. 5. 06:55
지난 이야기:
구글 애드워즈로 어플을 홍보하면서 하루하루 늘어가는 다운로드 수에 기분이 들떠 있었다. 구글 애드워즈에서 어플을 광고하는것은 매우 간단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복잡했다. 툴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수많은 전략과 센스가 필요하다.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모든 서비스를 바라보다가 판매자의 입장에 서 보니 모든것이 새롭고 신기했다. 좁은 시야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경험해 봐야 한다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이 모든것을 너무나도 단순하게 생각했었기에, 나는 구글 애드워즈에 광고를 게재할 때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나의 고민은 단 하나였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많이 다운로드 받을까? 내 어플은 꽤 괜찮으니 다운로드만 받으면 인기가 많아질텐데.."
아마도 처음 어플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흔하게 하는 실수일 것이다. 어플을 사람들이 많이 다운로드 받는것은 물론 좋은 신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에만 집착하다가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어플을 홍보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지표이다 보니 다른것들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다운로드수와 좋은 리뷰를 얻기 위해 매진하다 보면 결과적으로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았다. 가장 처음에는 지인 마케팅, 그 다음으로는 소셜과 커뮤니티 마케팅을 해보았지만 사용자를 확보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면 결국 포기하거나 아니면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몇달을 공들여서 만든 어플이 제대로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장되는건 왠지 씁쓸한 일이다. 내 아이디어, 판단력 그리고 기획력에 대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작은 취미생활 겸 새로운 도전의 일환으로 어플을 개발했고, 이 어플이 세상에서 어떻게 평가를 받게 될지 정말 궁금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조금 더 확인하기 위해 작은 투자를 하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사실 어떤 취미생활을 하더라도 돈은 들어가니까, 일정 수준의 광고비를 사용하는것에 대해서 긍정적이었다.
페이스북 광고는 셋팅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애드워즈만 사용 했다. 하루 최대 비용 7000원으로 설정하여 광고 게제 및 일시정지 중간중간 했고 최종적으로는 약 15만원 정도의 광고비를 지출 하였다. 애드워즈를 통한 노출 수는 31400, 클릭수는 2500, 전환 회수는 1040회 정도였다. 클릭수 대비 설치 회수가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설치 1건당 비용은 130원 정도로 나타난다. 영국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 광고 설정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는 높은 편이었다. 아래의 다운로드 횟수 차트를 보면 광고를 게재하는 시기와 게재하지 않는 시기의 다운로드 횟수가 확연하게 차이 남을 알 수 있다. 당시 하루에 겨우 10건 정도의 다운로드밖에 없던 시기였기에 150건, 200건의 다운로드는 엄청난 것이었다.
하루에 5명 받던 앱을 하루에 백명씩 받아가는건 앱 개발자에게는 짜릿한 일임에 분명하다. 마땅히 홍보할 방법이 없는 개인 개발자들에게는 어찌보면 참을 수 없는 유혹일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애드워즈로 다운로드 수를 늘리는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아래의 차트를 보면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란 선은 언인스톨 횟수이다. 초기의 다운로드 횟수와 언인스톨 횟수의 비율을 보면 최근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당시에는 70%~80%의 사용자가 어플을 지웠다. 150명이 받았어도 120명이 어플을 삭제하면 결국 사용자는 30명만 남는 것이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 어플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다운로드 받았는데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삭제한 경우
- 어플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다운로드 받았고, 역시 생각했던것과 달라서 삭제한 경우
어플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다운로드 받았는데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삭제한 경우는 사실상 애드워즈를 사용하는 것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어플 자체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고 봐야 한다. 내가 보기에는 참 좋아보이지만 사용자의 스탠다드에서는 한참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어플을 받고 바로 삭제하는건, 나중에 혹시 사용할지 몰라서 일단 놔두는것과 천지차이이다. 이경우는 보통 어플 설명페이지에서 과대 포장을 하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포장지는 그럴싸 한데 까보니 쓰레기였다.. 이런 스토리.
어플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다운로드 받았고, 역시 생각했던것과 달라서 삭제한 경우는 애드워즈를 오사용한 부작용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용자는 원하는 어플을 검색했을 때 최상단에 표시되는 어플을 클릭하게 마련이다. 사용자가 주의깊게 보지 않는다면 광고로 최상단에 뜬것인지 가장 적합하거나 인기가 많아서 최상단에 뜬 것인지 잘 모른다. 그저 필요한 어플을 검색을 했고, 최상단에 떴고, 그래서 다운로드 받는다. 그런데 만약 내 어플이 밀접한 관련이 없는 검색어에 노출된다면 어떻게 될까? 받고 지우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이는 내 어플의 품질 문제와는 별개이다. 사용자가 이탈하는 이유가 어플의 품질 문제인지 연관성 문제인지 판단이 어려워진다는게 가장 큰 문제이다.
이때문에 나는 초기에는 애드워즈를 사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사용자 이탈율이 낮아지면 그때 사용해도 늦지 않는다. 그리고 애드워즈를 사용하게 되면,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과장 광고나 연관성 없는 광고 문구를 넣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결국 본인 손해이기 때문이다. 클릭수가 곧 비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클릭수를 늘리고, 설치를 유도하는 것 보다는 그 어플이 꼭 필요해서 찾고있는 사람들에게만 노출이 되도록 하는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이것 자체가 정말 어렵다. 마케팅 경험도 지식도 전무한 개인 개발자들에게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애드워즈를 사용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이탈율이 충분히 낮은지, 필요한 사용자에게만 노출시킬만한 제대로 된 전략이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다운로드 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것은 정말 비추다.
타임스냅도 초기에는 이탈율이 매우 높았고, 애드워즈로 다운로드 수를 늘려도 실사용자는 잘 늘지 않았다. 밑빠진 독에 물붇기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태였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1월 중순부터 변화가 시작되어서, 현재까지 50% 정도 삭제율을 보이고 있다. 다운로드 수도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 하루에 220건 정도의 다운로드가 이루어지고 있다. 홍보에 열을 올리는 대신 내실을 키운 덕에 훨씬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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