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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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의 정리해고해외취업이야기 2015. 4. 1. 23:15
시스코는 매년 대규모 정리해고를 감행하고 있다. 2012년 직원 5%인 4000명이 해고 되었고, 그후 2013년에는 5%인 4000명, 그리고 2014년에는 8%인 6000명이 해고 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옆팀 전원인 10명이 송두리째 사라졌고, 전체적으로 많은 직원들이 해고되었다. 몇몇 동료들은 그 분위기가 싫어 떠나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나는 10000명중에 들지 않았다. 이건 내가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 팀이 버릴 수 없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회사 입장에서 볼때는 그저 한낱 팀일 뿐, 손바닥 뒤집듯이 없앤다고 한들 이상할것은 없을것이다. 그렇기에 매년 여름 올해는 몇명을 해고할지 발표하는 존 챔버스 회장아저씨 덕에, 항상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된다. 사실 해고당하는것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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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 암호화, 그리고 AES-NI, 손에 잡힐듯 말듯한 보물.소프트웨어 & 잡다 2015. 3. 5. 21:45
AES (Advanced Encryption Standard)는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준 암호화 알고리즘의 통칭이다. 암호화 알고리즘은 수차례의 진화를 거듭해 왔으며, 암호화에 있어서만은 독자노선을 가지던 많은 회사들도 결국에는 현재는 AES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현재 내가 참여하고 있는 시스템도 AES를 이용하여 비디오를 암호화 하고 있다. AES가 작은 데이터 뿐만 아니라 비디오와 같은 대용량 데이터의 암호화에 사용되면서, 성능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2008년에는 인텔에서 AES 연산을 코어 레벨에서 수행하기 위한 instruction set을 제안하였다. 이는 실제로 엄청난 성능향상을 가져오는데, 소프트웨어 레벨의 연산보다 8배정도 빠른 암호화를 제공한다. 이는 AES-NI (AES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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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친목해외생활이야기 2013. 8. 30. 21:18
종종 점심시간에 함께 골프연습장(driving range) 에 가는 스코틀랜드 친구가 한명 있다. 한동안 서로 바쁘다보니 못가다가, 저번주부터 같이 다니고 있다. 골프연습장이 회사에서 차로 3분거리라 점심시간에 갔다오기에 부담이 없다. 게다가 점심시간을 2시간까지 사용해도 되기때문에 보통 다른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 지난주 점심시간에 같이 연습을 하다가, 표적 맞추기 대결을 해서 지는 바람에 내가 맥주를 사게 되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친구가 노르웨이에 출장갔을때 들은 이야기를 꺼내었다. 처음에는 Google에서 NDS를 인수하려고 했었다는 이야기이다. 그후 Cisco가 더 큰 오퍼를 줘서 인수했다는 뭐 그런. 가쉽같은것. 그녀석 말로는 굉장히 높은 사람이 한 이야기라 신빙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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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co 성과 NDS 마을해외취업이야기 2013. 4. 10. 21:10
어린 시절, 그러니까 풋내기 개발자 시절에, 내가 다니는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같은 곳에 팔리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나는 그 험난하다는 인터뷰 절차를 정면으로 뚫지 않고도 프로그래머로써 가지고싶은 타이틀인 "대단한 글로벌회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여러 기회를 통해 미국으로 발령나가서 인정받고 결국에는 나의 경력은 화려하게 장식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학부부터 석사까지 쭈욱 네트워크관련해서 일과 공부를 해온 터라, Cisco는 내게는 꿈의 회사였고, Cisco 코리아는 실제 R&D를 하지 않는것으로 알고있기에 그 회사에서 일한다는건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시스코의 인력 채용 프로세스도 마소나 구글 못지 않게 스탠다드가 높기에, 나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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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해외취업이야기 2012. 11. 26. 20:08
미국지사는 이미 완료 되었지만 영국지사는 아직 Cisco on boarding 의 막바지에 있다. 이번주 내로 새로운 Contract이 나오고, 검토후에 사인만 하면 1월부터는 새로운 계약으로 다시 시작한다. 요즘 이런 저런 미팅과 설명회로 일에 방해가 될 정도이다. 툭하면 컨퍼런스룸에 모이고, 툭하면 온라인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귀찮은 상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마디로 "다 좋아지는거야. 걱정할 것 없어. 불만은 다 해결해줄게." 라는 식의 설득(?) 과정을 거치는데, 매우 합리적인 방법으로 오랫동안 진행되는 모습은 신뢰가 가지만, 나는 원래 그런거 별로 관심이 없어서 지루할 따름이다. 그냥 연봉이나 올려주지. 며칠전 매니져 앤디가 팀원을 회의실로 불러서는, 우리팀 핵심 멤버 그램이 퇴사한다는 소식..